[여랑야랑]윤건영 “국민의힘, 과거 잊었다” /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논란

2020-09-26 13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비판의 자격',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발끈했네요.

네. 윤건영 의원이 공무원 이 씨가 피살됐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한 것을 야당이 비판하자, "참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한 건데요.

SNS에 "왜 자신들의 과거는 다 잊고 억지를 쓰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Q. 국민의힘이 과거를 다 잊었다라고 하는데,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윤 의원은 지난 2008년 7월 1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을 예로 들었습니다.

오전 5시 금강산 관광 중이던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이 벌어졌는데, 개원 연설 50분 전 이 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이 보고됐지만 연설문을 수정하지 않고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했다는 겁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2008년 7월)]
"과거 남북 간에 합의된 7.4 공동성명,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 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해 나갈 것인지에 관하여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결국 보수 정권 대통령도 수정 없이 연설했는데, 왜 문 대통령을 공격하느냐는 건데요.

당시 이로 인해서 청와대가 정무적 판단을 잘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Q.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목함지뢰 사건 때 강강술래를 돌았다는 얘긴 뭔가요?

DMZ 목함 지뢰 사건이 일어난 게 지난 2015년 8월4일인데요.

다음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원선 기공식에 참석해 남북 협력을 강조했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나흘 뒤, 공식 발표는 엿새 뒤에 하면서 컨트롤 타워 부재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윤건영 의원이 언급한 강강술래는 기공식 행사 중 있었던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 대통령이 이 씨 피격 후에도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대목입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폭발이 북한 소행이라는 건 기공식 이후 보고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Q. 그러니까 윤건영 의원 얘긴 과거 정부도 유사한 행사가 있었는데, 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느냐는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같은 수준이라는 고백"이라고 비꼬았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돌아온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둔한 발언을 두고 말이 많네요?

총선 직후 정치 비평 중단을 선언했던 유시민 이사장이 돌아왔는데요.

먼저 유 이사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전과 좀 다르다. 그냥 내 느낌에는 계몽 군주 같은데요."

Q. 계몽군주라는 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군주라는 건데,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는데요?

네. 네티즌들은 "형제가 총살 당했어도 계몽군주라고 할 거냐" "사과 한 마디 하면 계몽군주냐"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소속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만행을 제쳐두고 거짓 사과만 내세우는 폭군은 절대 계몽군주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Q. 김정은 위원장이 계몽군주인지는 국민들이 잘 판단해주시겠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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